조각과 조형의 드로잉

RA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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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과 조형의 드로잉

2019. 8.28- 9. 2

이음센터 2층 이음갤러리


주최. 사단법인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주관. 사단법인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사단법인 로아트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참여작가. 서은주, 이마로, 이수천

기획. 이지혜

코디네이터. 이설희

사진.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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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과 / 뭉툭한 손가락을 바로 세워 명주 천을 얇게 저미고 손바느질한다. 가로, 세로 격자무늬를 만들기도 하고 접었다 폈다 하면서 물결무늬를 만든다. 모시에 손이 가는대로 패턴이 생기고 마무리 짓고 다시 이어가며 조각보를 완성한다. 서은주는 전통복 만드는 일을 운명으로 여겼다. 30여 년 간 주단가게를 운영하며 옷을 주문하는 사람들과 대화했다. 그들의 경조사를 전해 듣고 때에 맞는 옷을 만들어 주며 그 일을 생의 기쁨으로 여겼다. 조각보는 가정을 평화를 비는 어미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소중한 전통 문화이다. 남은 천을 기워 너저분한 방 한구석을 가리거나 음식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덮어두거나 강한 햇살을 가리거나 했다.


조형의 / 한국의 제사에는 조상님이 오셔서 제사음식을 드시고 나면 후손들이 음복하는 문화가 있다. 이때 제사에 올린 술을 모아두는 동물 모양의 주병이 있는데 말이나 소, 코끼리 등 모양에 따라 마준(馬尊), 희준(犧樽), 상준(象尊)등으로 부른다. 제사가 끝나면 이 주병에 남은 술을 아랫사람들이 나눠마셨다. 이수천은 ‘우리 선조들은 쓸모없는 그릇은 만들지 않았다’며 마준, 희준 등에서 영감을 받아 자기를 만들었다. 평범한 화병에서 툭 튀어나온 마상의 표정이나 갈퀴는 작가만의 회화적 필치로 가득하다. 병마다 담긴 동물 표현은 작가가 느끼는 창작의 즐거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후손들은 음복 의례를 지내고 평화로운 땅이 되라 남은 술로 고시레 했다. “영주 부석사에 임금이 내린 양 모양의 주병 뭐 이런 거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고 제례용품과 비슷하게 만들어서 화병으로 쓰자 했어요. 그냥 놓고만 보는 게 아니라 쓰임새를 기다리는 거죠. 도자기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드로잉 / 사회는 그를 자폐라 규정하지만 가까이에서 느끼는 그의 영역은 외부의 더 너른 세계로 향해있다. 이마로의 손을 거친 창작물은 그가 가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해 보라 재촉한다. 요즘들어 그는 동서양미술사에 푹 빠져있다. 책에서 영감을 주는(이것이 나의 섣부른 판단이라면 시각적으로 자극이 되는) 작품을 골라 한참을 보고 자기 식대로 다시 그린다.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따라 그림’ 혹은 작품의 모티브 확보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한 예로 그는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고 출력한 뒤 컴퓨터에 남아있는 디지털 파일을 삭제해 버린다. 복구도 할 수 없이 완전히 삭제한다.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미련은 추호도 없다. 출력이라는 행위로 미적 욕구가 마무리 되었다. 그는 간혹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출력하고 도화지에 붙여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기도 한다. 이는 작가 스스로가 세상에서 느꼈던 단절의 어려움과 그 속에 속해지고자 하는 열망이 결합된, 불편한 세상과 자신을 잇는 그만의 방식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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